수필 110

배추뿌리 이야기

배추뿌리 이야기 배추뿌리 익는 냄새를 아시는가? 요즘 젊은이들은 상상이 어렵다. 경험을 할 기회기 없기 때문이다. 어디 배추 뿌리를 익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래기 국을 만들기 위한 배추 익히는 냄새는 있다. 최근 벌어진 배추 봄동과 관련된 요리가 텔레비전에 자주 나온다. 50 넘은 분들도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아시는 분도 모르시는 분도 있을 게다. 필자의 경우 초겨울 해가 서산을 기웃거리면 소죽을 끓였다. 난방도 하고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죽을 먹이기 위해서였다. 지금의 봄동 같은 즉 가을 걷이 끝머리에 밭에 너부러진 김장에 별 쓸모없는 배추들을 모아 소죽에 넣어 끓이면 가끔은 뿌리도 같이 들어가 진한 뿌리 익는 냄새가 온 집안에 날린다. 필자는 주점에 가서 안주로 나온 생 배추뿌리를 볼 때..

수필 2009.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