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46

알코올과 알콜

알코올과 알콜 어느 신문사 여기자의 기사에 “알콜”이란 표현이 여럿 있었다. 이를 지적하자 아주 못 마땅한표정이었다. 이런 경우 상세히 설명하자면 말이 길어지고 귀찮아진다. 그래서 이곳에 대신 답을 한다. 같은 모음이 연이어 나오니 동음 축약 현상이라 주장할 수 있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알코올”이 표준 표기이므로. 현재 외국어표기법에서는 장모음 표기를 허용하지 않고 줄여서 쓰기 때문에 알코올의 경우에도 알콜로 줄이는 것이 맞는다고 여길 수 있다. 한때 도우쿄우나 뉴우요크 등의 표기는 원어의 장모음 표기였다. 영어 표기 alcohol을 보면 알듯이 이 경우에는 h가 묵음이고 사실 영어 alcohol의 발음은 '알커헐'에 가깝기 때문에 알코올로 표기하는 것이다. 때문에 예전엔 '알코홀'로 표기한 경우도 ..

우리말 산책 2023.09.15

에미, 애미?

에미, 애미? 시어미니와의 갈등을 소재로 다룬 유튜버가 넘쳐난다. 이중 자막을 보면 보통 “애미”라는 표현이 많다. 에미기 맞는지 애미가 맞는지 궁금하다. 우선 사전을 보면 “어미”가 표준어이다. 따라서 둘 다 모두 표준어로는 틀린 말이다. 현실적으로 시애미, 시애비로 통용되고 있다. 꼭 표현하자면 “시어미”가 맞는 말이지만 시에미는 다소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다. 약간의 비칭이다. 시애비는 방언으로 규정되어 있으니 아주 틀린 표현은 아니다. 에미는 어미의 쉬운 표현으로 또는 “l”모음의 역행을 감안하면 굳이 틀린 표현이라 할 수 없다. 애비의 경우도 같은 경우이다. 따라서 유튜브 등의 시애미 표현은 틀렸고 시어미가 맞지만 그것도 어렵다면 차라리 “시에미”로 나마 적어야 할 것이다.

우리말 산책 2022.11.14

“니”와 “네”

“니”와 “네” 유행가는 흔히 시대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한다. 옛노래 가사 중 “꾸냥의 귀거리가 한들 한들”이라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꾸냥의 뜻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었다. 꾸냥은 중국어로 아가씨라는 의미이다.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왜 가사에 “꾸냥”을 사용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아가씨라는 말이 늘리 통용되기 이전의 표현으로 보면 타당할 것이다. 젊은 여성을 일컫는 호칭이다. 친족어로서는 손아래 시누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참고로 직장 내에서는 아가씨라는 호칭이 금지되어 있다. 아마 성차별적인 요소 때문으로 보인다. 아가씨의 어원은 아기씨이며, 이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딸"을 뜻하는 존대의 의미였다. 노래 가사 중에는 작사가들이 원본에는 “네”로 적을지 모르지만 방송에서 가수들은 대부분..

우리말 산책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