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주 한잔해” "설주 한잔해” 남해지역에서 퇴근 무렵이면 많이 듣는 말이다. 어제도 아는 후배가 예의 설주 한잔을 제안했다. 사전에도 없는 이 말을 물어 봤다. 대답은 “설렁 설렁 마시는 술” 또는 “서서 간단히 마시는 술”이란다. 이 말에서 따온 “설”이 술 주에 붙어 특이하고도 고상한 말이 생성된 듯 하.. 수필 2010.02.01
겨울 남해상주 바닷가 겨울 남해상주 바닷가 쪽 푼 바다물 한 움큼에 머리를 담글까 물감으로 써 볼까. 청량함이 흰 포말로 왔다가 사라지기 무척 부지런하다. 곰살궂은 모습은 저 멀리 가고 겨끔내기로 서로를 보담은 물보라는 소나무 가지 사이로 담채화를 만든다. 바다 내음 꺽진 해면은 까치놀로 간동되어 마음을 삭힌다.. 수필 2010.02.01
남해 망운산 철쭉 남해 망운산 철쭉 비 오는 날 망운산은 항상 구름을 품고 있다. 땅에 꽂히는 빗줄기로 망운산 철쭉은 감추어진 정념을 토한다. 망운산은 항상 푸르름으로 화방사를 망운사를 품고 산다. 꽃내 풍기는 산자락에서 그 처연함과 더불어 산다. 푸르럼의 정점에서 불이 피는 듯하다. 겨울이 다갔음을 붉은 신.. 수필 2010.02.01
남해 “똥배” 기질 남해 “똥배” 기질 남해 사람 기질을 표현하는 말은 여럿있다. 그중에서 “고춧가루 서 말 먹고 삼 십리 물속 간다”가 으뜸이다. 인내력이나 생활력이 강하다는 말이다. 이 말은 사무실을 방문한 일본인 교수도 필자에게 한 말이다. 그는 부산 하숙집 여주인이 남해 출신이라 이 말을 자.. 수필 2010.02.01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출근 길 버스 정류장에는 농어촌지역 상황을 말하듯 노인들이 많다. 간혹 젊은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백발의 노인들이 시장에서 산 물건이나 도구등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맹추위로 인해 정류장 시설 안에 많이 앉아서 기다리는 편이다. 버스 회사측의 배려로 .. 수필 2010.01.09
경인년, 우리 호랑이 경인년, 우리 호랑이 호랑이는 민속학에서 그 용맹함 만큼 매우 중요한 동물이다. 한국인의 문화, 예술, 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먹이 사슬의 정상에 위치하며 생태계 유지에 핵심적이다. 이런 생물학적 제왕이 문화라는 용광로를 거쳐 민중에게는 다양한 의미로 나타난다.. 수필 2010.01.07
어떤 “모시는 글” 어떤 “모시는 글” 모시는 말씀 가랑잎 뒹구는 초겨울입니다. 가내 제발 두루 태평하시지요? 불초 소생이 작문을 일삼기로 다짐하고 애써 온지도 어연 육십 갑년이 되어가나 워낙 천학비재여서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허송세월이자 안스러이 여긴 도반모임-불교문협-에서 용맹정진하라고 죽.. 수필 2009.12.19
초가집 초가집 초가집이 이제 구경조차 힘들다. 민속촌에 가는 발품이 없으면 발견조차 어렵다. 한 때 가난의 대명사로 초라하고 추운 집이었다. 민속촌이나 유명인 생가에서 보는 초가집은 우리가 경험한 처마가 낮고 꾀죄죄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초가집은 우선 추위 때문에 처마가 낮은 것이 특색이.. 수필 2009.10.15
나의 초등학교 동창회 참석기 1 나의 초등학교 동창회 참석기 40여년 전에 졸업한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려니 50 넘은 필자도 미련스럽게 작고한 어머니가 자꾸 머리에 떠오른다. 최근 고위직들의 지나친 땅소유로 언론을 장식하지만 어머니는 밑으로 가슴이 나오는 땀에 젖은 홑삼베 적삼을 입고 여름 뙤약빛 아래 쇠갈구리와 망.. 수필 2009.09.06
가지나물 이야기 가지나물 이야기 비교적 현대적인 이미지라 하면 어디까지 맞을까. 집사람은 그런 이미지다. 음식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시골에서 연로하신 어머니 밑에 자란 필자는 나물을 좋아한다. 아마 가정의환경 탓에 나물을 좋아하게 되었를 것이다. 반대로 집사람은 큰 도시는 아니지만 읍내 살아서 시골 .. 수필 200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