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과 삶의 지혜가 묻어난 시집 “오래된 통장” 오래된 지인의 시집을 어제 받았다. 작자와는 과거 문인 단체의 문학 기행에서 숙소 앞에 있던 그 가을이 불타는 듯한 단풍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인연이 있다. 같이 단체로 찍었다는 것이 아니라 후에 SNS 사진을 보니 우연히 같은 나무 앞에서 찍었다는 말이다. 필자는 가끔 저서를 받으면 작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살피는 경향이 있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은 제목과 상통했다. “결코 버릴 수 없는 희망”은 우리 모두의 삶의 모습이다. 결국 이런 모습이 “오래된 통장”에 저축되어 있다. 이승은 시인의 “기한을 넘긴 고지서 상냥히도 받아주던... ...반 남은 도시락 속에 무말랭이 같은 가을”이 연상되는 명구이다. 시평 내용처럼 작자 자신의 시간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