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음 책향시 184 옮음 삼치가 연탄불 위에서 거드름 피우며 가랑이 쩍 벌리고 배시시 웃는 집 맞은 편 서울 피카디리 극장 앞 1000원짜리 국밥집엔 늘 장단 맞추는 깍두기에 정부미가 나풀나풀 춤을 췄다 저마다 허기를 채우는 법을 뜨거운 국밥에서 건데기 건지는 법을 피덩이에게 배웠지만 먹.. 시 2013.12.28
두 노량 사이* 늘 마주보며 서로 얼굴 들여다보는 일 바다 물결에 서로 맞추고 남해대교 카데타로 민얼굴 보며 상견례하고 혼수 맞추는 사이 *서로 마주보는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를 말함. 남해대교로 연결되어 있음. 시 2013.06.04
충선왕의 유배 충선왕의 유배 충선왕(忠宣王, 1275년~1325년)은 고려 제26대 왕(재위: 1298년, 복위: 1308년~1313년)이다. 초휘는 원(願), 자는 중앙(仲昻), 시호는 충선헌효대왕(忠宣憲孝大王). 충렬왕과 제국대장공주(齊國大長公主)의 아들이다. 1277년(충렬왕 3) 세자(世子)로 책봉되고, 다음 해 원나라에 가서 몽골 이름을 받.. 남해유배문학관.南海島流し館 2011.03.12
수장고에서의 3개월 수장고에서의 3개월 지난 8월 23일부터니 꼭 수장고 내에서 근무를 한지 3개월이다. 항온 항습설비가 갖추어진 곳이라 환경이 좋을 것이라는 예단은 금물. 단 폭염하의 여름은 좋았다. 더위를 피하는 욕심에 24시간 돌아가는 기계소리도 자장가 정도였으니. 수장고라 하면 박물관 등의 유물을 보관하는 .. 수필 2010.10.22
남해 금산 찔레꽃 미안해요 비단 이불에 오줌을 눠서 구중궁궐 고운 이불에 볼품없이 아무데서나 엉거주춤 알리지도 않고 피어났고 조용히 떠납니다 천하게 태어났지만 비단보에서 떠나는 난 분명 왕손이 틀림없지요. 시 2010.05.04
철쭉은 철쭉은 뱀이 겨울 잠 자듯 서로 부둥켜 안고 고난을 나눈 가지 봄비에 간지럼 태우는 햇빛에 그만 이기지 못하고 선홍빛 춘정을 토한다 움트기로 우주를 헤치는 혼자만의 뱀독 오른 외침이 온 산을 물들이지만 그래도 잡지 못한 봄바람을 못내 아쉬워한다. 2010.05.04 15:17 남해 시 201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