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 가는 길 갑사 가는 길 비가 지루하게 방학 내내 오던 82년의 여름 어느 날. 그 날도 싱그러운 서울의 인형 같은 아가씨 생각에 늘 들떠있었다. 펜팔로 만난 아가씨. 지금은 50중반을 넘기고 이빨도 빠지는 초로의 모습이지만 그때는 복학생 신분으로 공납금 마련을 위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할 때였.. 수필 2011.06.14
돼지접붙이기 할머니와 구들 청소 아저씨 돼지접붙이기 할머니와 구들 청소 아저씨 직원들과 이야기 도중 돼지 접붙이기와 구들 청소 아저씨 이야기가 나왔다. 요즘은 볼 수가 없는 아늑한 어린시절의 추억이다. 진주 대구간 국도변에 살았던 필자는 어린 시절 비포장 도로, 아이들 머리만한 돌이 굴러다니던 길에서 본 모습이다. 버스가 지나.. 수필 2011.03.13
우리나라 커피 단상 우리나라 커피 단상 우리나라 커피 역사가 언론을 타고 있다. 다시 그 시발점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초로 커피를 판 다방은 1923년 문을 연 명동의 후타미(二見) 다방으로, 고종이 처음 커피를 접한 것은 1896년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 때로, 덕수궁 정관헌(靜觀軒)은 고종이 커피.. 수필 2011.03.13
"몸조심 하세요" "몸조심 하세요" 어느 직원이 “몸조심 하세요”한다. 달리 물어 볼 말도 없다.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과 대화를 나눠 보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아주 부정적으로 볼 때는 그렇게 이미지 조작하고 험담을 한 사람이 분명 있다. 어느 사회든 험담을 하는 사람은 있다. 별로 능력도.. 수필 2010.12.25
수장고에서의 3개월 수장고에서의 3개월 지난 8월 23일부터니 꼭 수장고 내에서 근무를 한지 3개월이다. 항온 항습설비가 갖추어진 곳이라 환경이 좋을 것이라는 예단은 금물. 단 폭염하의 여름은 좋았다. 더위를 피하는 욕심에 24시간 돌아가는 기계소리도 자장가 정도였으니. 수장고라 하면 박물관 등의 유물을 보관하는 .. 수필 2010.10.22
톰보이 톰보이 토종기업 톰보이가 부도로 무너졌다는 뉴스를 듣고 참 묘한 추억이 떠올랐다. 가슴을 쓸어내릴 기업 관계자들에게는 너무 미안하다. 가난한 시골 출신 만학도가 처음 대한 고급 브랜드가 톰보이였다. 83년 서울과 대구의 중간지점인 대전 근처의 동학사에서다. 당시 그 이쁜 서울 처녀는 톰보이.. 수필 2010.07.15
부관(釜關)훼리와 현해탄(玄海灘) 부관(釜關)훼리와 현해탄(玄海灘) 대한해협은 한반도와 일본 열도(규슈) 사이의 해협을 말한다. 일본식 표현인 현해탄( (げんかいなだ)이라고도 하나, 올바른 표현은 아니다. 역시 훼리란 말도 나룻배란 의미의 영어 Ferry의 일본어식 표기다.독도 동북방 항금어장인 대화퇴(大和堆.やまとたい)이고 대화.. 수필 2010.07.14
발기촉진제 지역에서 발기촉진제를 낼름 먹고 남자들의 "로망"(?)이던 외도 중 복상사도 있었다. 주석에서 친구끼리 문제의 비약을 주었다. 30년 동안 접근이 부족한 친구에 대한 배려였다. 그런 사실을 감추고 그 친구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형편 좋아졌습니까?" 물어보니 "이 인간이 1주일동안 집에 안들어 온.. 수필 2010.04.07
소설가 정을병 선생의 안타까움 소설가 고 정을병 선생의 안타까움 김용엽(시인, 남해 향토역사관 관장, 남해문인협회 사무국장) 소설가 정을병 선생의 작고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빠른 세상이라 하지만 인터넷을 자주 검색하지 않으면 늦을 수밖에 없는 둔감한 자신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남해국제탈.. 수필 2010.02.01
문학적이거나 아니거나 문학적이거나 아니거나 최근 남해군은 청정 지역임을 표징하고 지역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혈안이다. 과거에도 없었던 적은 아니지만 “팸투어”라는 다소 생소한 말이 아마 남해군 탓으로 많이 알려 진 듯하다. 다시 말해 기초 자치 단체에서 많이 애용하고 있다. 오늘 급히 미조 항으로.. 수필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