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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과 알콜

알코올과 알콜 어느 신문사 여기자의 기사에 “알콜”이란 표현이 여럿 있었다. 이를 지적하자 아주 못 마땅한표정이었다. 이런 경우 상세히 설명하자면 말이 길어지고 귀찮아진다. 그래서 이곳에 대신 답을 한다. 같은 모음이 연이어 나오니 동음 축약 현상이라 주장할 수 있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알코올”이 표준 표기이므로. 현재 외국어표기법에서는 장모음 표기를 허용하지 않고 줄여서 쓰기 때문에 알코올의 경우에도 알콜로 줄이는 것이 맞는다고 여길 수 있다. 한때 도우쿄우나 뉴우요크 등의 표기는 원어의 장모음 표기였다. 영어 표기 alcohol을 보면 알듯이 이 경우에는 h가 묵음이고 사실 영어 alcohol의 발음은 '알커헐'에 가깝기 때문에 알코올로 표기하는 것이다. 때문에 예전엔 '알코홀'로 표기한 경우도 ..

우리말 산책 2023.09.15

순수함과 삶의 지혜가 묻어난 시집 “오래된 통장”

순수함과 삶의 지혜가 묻어난 시집 “오래된 통장” 오래된 지인의 시집을 어제 받았다. 작자와는 과거 문인 단체의 문학 기행에서 숙소 앞에 있던 그 가을이 불타는 듯한 단풍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인연이 있다. 같이 단체로 찍었다는 것이 아니라 후에 SNS 사진을 보니 우연히 같은 나무 앞에서 찍었다는 말이다. 필자는 가끔 저서를 받으면 작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살피는 경향이 있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은 제목과 상통했다. “결코 버릴 수 없는 희망”은 우리 모두의 삶의 모습이다. 결국 이런 모습이 “오래된 통장”에 저축되어 있다. 이승은 시인의 “기한을 넘긴 고지서 상냥히도 받아주던... ...반 남은 도시락 속에 무말랭이 같은 가을”이 연상되는 명구이다. 시평 내용처럼 작자 자신의 시간의 여정..

문학과 예술 2023.09.07

70대 컴퓨터 문외한의 업그레이드 고군분투기

70대 컴퓨터 문외한의 업그레이드 고군분투기 어느 날 고마운 지인으로부터 오래된 노트북 4대를 얻었다. 컴퓨터로 작업을 많이 하는 그분은 쓰지않는 노트북을 처리했다고 보인다. 과거 수학Ⅱ 마지막 부분에 3쪽 정도로 원리적인 컴퓨터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긴 했다. 다시 말해 필자는 체계적인 컴퓨터 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혀 없었다. 다만 직장에서 80년대 중반 프로그래밍된 업무 처리 시스템으로 처음으로 업무를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했다. 현재의 필자는 워드 작업과 유튜브가 컴퓨터의 주목적이다. 얻어온 노트북 4대 중 자판이 일부 떨어져 나갔거나 업그레이드가 불가한 것도 있어 저장장치를 빼고 폐기 처리하였다. 그중 외형상 손상이 없고 윈도우7이 설정된 LG 노트북 R560-L240K X-노트를 ..

나의 한글 자모 분리 수정 고군분투기

나의 한글 자모 분리 수정 고군분투기 70이 다 된 나이로 컴퓨터 오류를 고치려니 힘이 든다. 주지의 사실이다시피 언제 컴퓨터에 대해 정상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탓이다. 70년대 수학 2 책 마지막에 3쪽 가량 도표가 있는 개념 설명은 있었다. 저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용어이디. 집에 노트북을 비롯해 5대의 컴퓨터가 있지만 모두 10년 정도 된 구형이다. 실력도 제대로 없는데 컴퓨터 자체가 모두 구형이다 보니 애로 사항이 많았다. 어느 날 갑자기 10년이 넘고 처박아 둔 흰색 외제 노트북을 고치려고 시도했다. 당연 본체 자판의 상향 방향키가 이빨 빠지듯 빠져, 상태가 온전치 않다. 나이를 먹으니 편향된 방송이 봇물을 이루어 식상한 나머지 유튜브를 자주 본다, 교묘한 편파 방송은 국민들의 정신세계를 좀 먹..

에미, 애미?

에미, 애미? 시어미니와의 갈등을 소재로 다룬 유튜버가 넘쳐난다. 이중 자막을 보면 보통 “애미”라는 표현이 많다. 에미기 맞는지 애미가 맞는지 궁금하다. 우선 사전을 보면 “어미”가 표준어이다. 따라서 둘 다 모두 표준어로는 틀린 말이다. 현실적으로 시애미, 시애비로 통용되고 있다. 꼭 표현하자면 “시어미”가 맞는 말이지만 시에미는 다소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다. 약간의 비칭이다. 시애비는 방언으로 규정되어 있으니 아주 틀린 표현은 아니다. 에미는 어미의 쉬운 표현으로 또는 “l”모음의 역행을 감안하면 굳이 틀린 표현이라 할 수 없다. 애비의 경우도 같은 경우이다. 따라서 유튜브 등의 시애미 표현은 틀렸고 시어미가 맞지만 그것도 어렵다면 차라리 “시에미”로 나마 적어야 할 것이다.

우리말 산책 2022.11.14

“니”와 “네”

“니”와 “네” 유행가는 흔히 시대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한다. 옛노래 가사 중 “꾸냥의 귀거리가 한들 한들”이라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꾸냥의 뜻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었다. 꾸냥은 중국어로 아가씨라는 의미이다.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왜 가사에 “꾸냥”을 사용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아가씨라는 말이 늘리 통용되기 이전의 표현으로 보면 타당할 것이다. 젊은 여성을 일컫는 호칭이다. 친족어로서는 손아래 시누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참고로 직장 내에서는 아가씨라는 호칭이 금지되어 있다. 아마 성차별적인 요소 때문으로 보인다. 아가씨의 어원은 아기씨이며, 이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딸"을 뜻하는 존대의 의미였다. 노래 가사 중에는 작사가들이 원본에는 “네”로 적을지 모르지만 방송에서 가수들은 대부분..

우리말 산책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