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니”와 “네”

책향1 2022. 11. 14. 06:31

 

유행가는 흔히 시대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한다. 옛노래 가사 중 꾸냥의 귀거리가 한들 한들이라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꾸냥의 뜻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었다. 꾸냥은 중국어로 아가씨라는 의미이다.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왜 가사에 꾸냥을 사용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아가씨라는 말이 늘리 통용되기 이전의 표현으로 보면 타당할 것이다. 젊은 여성을 일컫는 호칭이다. 친족어로서는 손아래 시누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참고로 직장 내에서는 아가씨라는 호칭이 금지되어 있다. 아마 성차별적인 요소 때문으로 보인다. 아가씨의 어원은 아기씨이며, 이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딸"을 뜻하는 존대의 의미였다.

노래 가사 중에는 작사가들이 원본에는 로 적을지 모르지만 방송에서 가수들은 대부분 라고 발음한다. 구어에서, 주격 조사 앞에 쓰여, 듣는 이가 손아랫사람이거나 친한 사람일 때 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긴 하다. 인칭 대명사 에 관형격 조사 가 붙어서 준 말인 를 구어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또는 의 발음상 전이인 것이다.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중국어가 있다. 중국어에서 ( )”는 당신 또는 너라는 말로 쓰인다. 따라서 우리말에서 라 발음하는 것은 문제성이 다분하다면 지나친 국수주의일까. 가사는 전파성이 높으므로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없애는 것이 좋다. 순수하고 정제된 우리말로 가사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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