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반늘
어쩜 낭만적으로 들린다. 남해 지족의 유명 장어구이집 이름이다. 인터넷에는 이런 해석이 있다. “달반늘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현재의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의 옛 이름인데요. 달반늘은 상당히 시적인 의미로, '가던 달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네용”.(작성자 하투) 정확한 의미가 없다. 필자가 과거 음식점 소개할 때 알린 적이 있지만 지명으로 추정했던 것은 맞은 듯하다. 정확한 뜻을 알려고 수소문 하던 중 그 유명음식점 여주인의 고향 마을 이름인 것을 알았다.
2017.1.4일 부산의 남해 출신 문인들 모임인 “화전문학회” 총회에 참석했다. 여기서 어떤시인의 고향마을로 현재는 남해군 이동면 장전마을의 옛 이름이란다. 예전엔 다래가 많이 생산되었고 벼락이 쳤다는 마을 뒷산 이름은 벼락산(별낙산)이라 했다. 남해군 이동면 장전마을은 이동 삼가리에서 지족 창선 방향으로 300m 거리에 있다. 별낙산 아래 아담하게 자리 잡은 다래마을. 300백 년 전에 하씨와 김씨가 들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 한다. 장전은 마다래 즉 말안장과 같이 생겼다 하여 다래밭 널 이라고 불렀다.
시인의 말처럼 다래가 많이 생산되었거나 마을 지형이 말 다래처럼 생겼다고 다래밭널로 불리는 듯하다. “널(늘)”은 남해에서는 노량의 “수원늘”처럼 지명으로 사용된다. 식용과일인 다래가 아닌 다래는 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려 놓은 기구를 말한다. 지형이 다래를 닮았고 거기에 지명을 표시하는 널이 붙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달반늘에서 “늘”도 널의 전이로 볼 수 있다. 그럼 “달반”은 무었을 의미할까.긴 타원형인 다래를 보고 “달의 반”으로 본 것은 아닐지. 흔히 달반이라면 한 달의 반을 의미한다. 경남도민일보 기사에서는 “(지족)마을해안이 반달 모양이라 해서 ‘달반월’ 혹은 ‘달반늘’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2017.1.5 18;48 남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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