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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여인에게

H여인에게 원두커피라도 씹어 보면 씁쓸한지 금방 긇인 건지 가루라도 남겼는지 삼키다 곱씹을 건지 그냥 넘길 건지 쓸수록 마음이 부족하고 개미가 없어 표현력 부끄럽기 짝이 없네 언젠가 원두 대신 수제맥주도 좋아 맛있는 커피는 차지게 윤기가 있네 밤새 뒤척이며 안달하다가 거위의 배를 가르듯 뿌리째 뽑아 마음이 죽 끊듯 딴지 거는 날에 베란다 사운이는 달빛 어루 만지며 가녀린 시심 피토하며 그윽한 범종소리 씹었지.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