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책향1 2021. 7. 22. 16:41

미역국

 

하릴없이 간 그곳 콘크리트 바닥에

갈라진 틈 사이로 벌레들 아랑곳 않고

정맥이 푸른 팔뚝 뜨거운 햇빛에 소금을 토한다

 

거센 풍랑에도 머리 풀어 헤치고

움켜잡은 실한 옥수수 뿌리로

창포물 감은 듯 미끈한 부동의 시간

 

 

고향의 물질 사이로 가물거리는

기억을 되새김 하며 외치는 자식들 이름

환생한 온몸으로 외치는 맛으로 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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