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여인에게

책향1 2021. 7. 21. 10:28

H여인에게

 

원두커피라도 씹어 보면 씁쓸한지

금방 긇인 건지 가루라도 남겼는지

삼키다 곱씹을 건지 그냥 넘길 건지

 

쓸수록 마음이 부족하고 개미가 없어

표현력 부끄럽기 짝이 없네

언젠가 원두 대신 수제맥주도 좋아

 

맛있는 커피는 차지게 윤기가 있네

밤새 뒤척이며 안달하다가

거위의 배를 가르듯 뿌리째 뽑아

 

마음이 죽 끊듯 딴지 거는 날에

베란다 사운이는 달빛 어루 만지며

가녀린 시심 피토하며 그윽한 범종소리 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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