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 앞 수국

책향1 2021. 7. 24. 08:20

대웅전 앞 수국

 

무거운 조선 기와 지붕 그림자가

시간을 늘리고 화엄경을 읽은

잉크빛 부드러움으로 불공을 드린다

 

햇빛의 재잘거림 바람도 언짢아도

음덕에 화답하고 미소를 뽑았다

삽살이 손끝에 암향 그윽하다

 

동안거 지나가고 품은 봄도 지나니

몽실한 자태로 음유하는 자서전

사라진 독경소리 쓰고 또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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