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파적(破寂) 8
무쇠도 녹일 듯 정수리 붉은 불빛에
한여름 닭들도 감나무 밑에서 졸고
바지랑대 그림자 오므라 들었다
멀리서 진주행 버스 달려오고
먼지를 이고 정적을 먹고 있다
나무 대문에 큰 자갈 힘껏 던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