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 소리 꽹과리 소리 깊지 않은 결무늬 매우 아프다 소프라노 신음소리라도 좋다 그래도 아픔만큼 성숙해 진단다 담금질 품었던 불꽃을 토해내어 멍들어 애원하는 숨 갚은 저 목소리 살이 터지도록 저절로 신명난 추임새 허심을 재운 소지 날아간 잡신들 아이들 고고성 울음소리에 놀라 물빛이 .. 시 2020.02.13
찔레순 찔레순 바람도 잠들지 못한 언덕 여윈 햇살 움켜잡고 비둘기 울음 설핏 들리면 무염치 배속은 소죽 끓는 소리 코뚜레 여문 황소는 풀어둔 채 겨우내 쟁겨 둔 덜큰한 속살 우듬지 순한 찔레순 밥물 넘치듯 아직도 잔가지 매만지는 아지랑이 배고픔 가시에 찔리고 자지러진 소리가 찔레꽃 .. 시 2020.02.10
언론사 경영권 다툼의 교훈 언론사 경영권 다툼의 교훈 1월 22일의 본안소송 결심으로 인해 지역 언론사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 끝이 났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얼토당토않은 소송에 휘말렸다고 보면 불운이다. 전국적으로 언론매체들이 경영의 어려움이 내습한 가운데 이런 송사는 기가 막힌 형상이다. 본의 아니게 .. 책향의 세상읽기 2020.02.09
동무 생각 아침을 여는책향시 644동무 생각 아직도 오붓하다 재 넘어 살구나무집산마루 걸터앉은 노을, 논두렁길 따라살구꽃 지는 소리 이명처럼 들립니다 겨드랑이 처네며 물동이 이고 가던고운 자태 그림자 설핏한 무두질마음의 두근거림 아직도 행복해요 그립다 마수없이 나오는 소리에눈 둘 .. 시 2020.02.09
원원사지(遠願寺址) 원원사지(遠願寺址) 그 가을 원원사지 숨결을 느낀다 금당의 우람한 사묘들 친견하듯 부서진 석등 위의 조락은 여전한데 무시로 떨어지는 솔방울이 가슴을 치고 장대석 사례치는 그 너머 한 때의 영화 눈물이 마른자리 뼈마디가 저려온다 옥개석 사이로 불어온 소슬바람 엉성한 흙 계단.. 시 2020.02.04
용문사 눈꽃 용문사 눈꽃 산마루에 걸터앉은 엄장이 큰 그가 시절의 슬픔 모두 하혈처럼 쏟아내니 재질한 소상들 허물을 조여맨다 눈길 둘 곳 몰라서 난처한 맨얼굴에 모두가 도포자락 휘날리는 찬 꽃바람 수도도 장승 세우듯 꽃을 피웠다. 시 2020.02.04
언론사 법정다툼 그 후 언론사 법정다툼 그 후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우선 순리지만 무슨 이유에서 법정까지 비화된 경영권 다툼이 끝나고 수면 아래로 침착하는 듯 해 다행이다. 이 사건의 교훈은 개인의 욕심은 무한하다는 점이다. 모두가 바라지 않던 법정 행은 질타 받아 마땅하다. 우선 누가 이기고 지는 .. 책향의 세상읽기 202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