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순

책향1 2020. 2. 10. 16:43

찔레순

 

바람도 잠들지 못한 언덕 여윈 햇살

움켜잡고 비둘기 울음 설핏 들리면

무염치 배속은 소죽 끓는 소리

코뚜레 여문 황소는 풀어둔 채

겨우내 쟁겨 둔 덜큰한 속살

우듬지 순한 찔레순 밥물 넘치듯

아직도 잔가지 매만지는 아지랑이 배고픔

가시에 찔리고 자지러진 소리가

찔레꽃 피던 하얀 봄날, 이명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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