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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변리 회화나무 2

남변리 회화나무 2 창공을 가르던 기개는 사라지고 허리에 깁스를 하고 늘 지팡이에 의지해도 바람결에 태질은 여전하다 길의 한 복판에서 홀로 과거를 묵상한다 성안의 선비들 글 읽는 소리 들려오고 행차하는 현령의 고각도 보았다 품 안의 아이들 소리 사라지니 되메에서 날아온 동박새 소설도 왼다 삭신이 쑤시지만 노령연금 같은 겨우 동제의 제삿밥으로 아직 밥은 먹고 산다.

202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