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고향 강이 보이는 언덕 민들레 뿌리 내리고 소매 스친 괴로운 자 외로운 자 술잔 속을 흐르는 앵강만 가라앉은 고적한 산 그림자 그대 마른기침 사이로 하늘 한번 바라보고 한 세상 끓고 있는 몸살 차라리 갈매기 울음이 그리운 깊은 어둠 속을 그대가 피우는 불꽃 가난으로 길들여지며 떠나지 못하는 .. 시 2009.06.22
노을진 바다 노을진 바다 일렁이는 파도에 구토하듯 쪽빛이 단풍에 물든다 잔잔한 파도에 붉은 빛은 한 없이 퍼져 간다. 한 점 섬은 주홍치마의 점점이 잔잔한 가을바람에 붉게 물들어간다. 여름에 맞은 푸른 상처도 잊고 섬들은 수평선을 여밀고 처음 보는 길손을 잡는다. 길은 잘 익은 햇살 따라 졸고 있는데 바.. 시 2008.09.08
바다가 쓸고간 아이 쪽빛 바다가 원망의 바다로 일렁이는 흰 포말 사이로 아무리 아이를 찾아도 없다. 하늘도 바다도 이 아이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둠 속의 바다는 해변가에 둔 소줏병에 말없이 담기고 있었다. 아침먹고 용돈달라 하고 나간 중2가 이제 그 자취가 없어 .. 시 2008.07.20
아쉬움 - 아쉬움 - 가물 가물거리는 너의 자태는 왜 이리 현현하지 못 하는가 여러 갈래로 마음의 정적에 숨어있는가 정정무구 정심(靜心)으로 와서 방황을 부르고 미어져서 홀씨처럼 흩어져야 하는가, 상념 속에서 무언의 힘으로 노을 진 동산만 바라보게 하고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자신.. 시 2008.07.04
졸시 당신께 드리는 시 한편 -고요- 새벽 먼동이 밝기 전 밤새 보았다오. 침묵의 손짓을 봄꽃을 기다리며 또 얼마나 고통스러워 해야 할지 허공 속에 맴도는 갈증에 탄 그리움 추억이 남기고 간 빈 터에 오랜 번뇌가 일렁인다. 창해 속의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허물어진 세파가 뒹굴고 스스로 이기지 못하던 .. 시 2008.06.16
2007년 12월24일 막간을 이용해 끌적끌적한 시 서울 필동 한국희곡협회 사무실에서 2007년 12월24일 잠시 습작입니다. 기우 잔치집 개도 바쁘다 물은 하늘 머금고 바람은 고향소식 전해오고 개는 먹을 것 챙긴다 꽹가리 소리 울어대는 마을 귀퉁이 목마른 장승이 하늘 올려다 보고 이슬 맺힌 구름을 부른다 하늘속 흰구름 감질나는 몸부림에 광야가 .. 시 2008.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