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몸조심 하세요"

책향1 2010. 12. 25. 13:15

 

"몸조심 하세요"


어느 직원이 “몸조심 하세요”한다. 달리 물어 볼 말도 없다.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과 대화를 나눠 보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아주 부정적으로 볼 때는 그렇게 이미지 조작하고 험담을 한 사람이 분명 있다.

어느 사회든 험담을 하는 사람은 있다. 별로 능력도 없고 아무런 권한도 없는 약자에게 이런 말이 들려 올 정도라면 분위기를 알만하다.

지역 사회에서 자질을 의심받거나 인간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 받는 사람이 그 원인으로 필자를 꼽는다면 참 이상하다. 필자는 험담을 하고 다닐 시간적인 여유나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필자와도 거의 대화가 없는 관할 일부 관계자들이 필자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쏜다.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하고 굴욕감과 모욕감을 안겨 스스로 물러 나기를 바라는 투다.

이런 예상 하에 이미 필자는 “제로섬 게임을 하지 마라”고 점잖은 충고를 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우월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보신을 위해 약자를 향해 “엿먹어 봐라”란 식의 무차별적인 험담은 어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고 ‘제 얼굴에 침뱉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말이 “(직위에)대접을 안 한다”와 (업무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 이다.

별로 대면할 기회도 없는 사람에게 스스로 못난 자신을 나타낸 자충수이다. 일에 묻혀 개관 전부터 사방이 막힌 수장고에 박혀 있고, 열 마디 정도 대화 밖에 하지 않은 사람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적시도 못한다. 하지만 술좌석 등을 이용한 자신만의 논리로  몇 시간 동안 험담을 하는 경우는 수십 차례 보았다. 그것이 특기라면 세상은 혼자 사는 게 맞다.

 이 곳으로 오기 전부터 필자에게 “늘 약자가 손해다”란 말로 충고 한 분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맡은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고 근태 관계에 신경을 쏟았다.

예의 바른 말이 듣기 싫으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잘못됐다고 하는 정도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무런 근거도 없고 상대의 변명도 들어보지 않은 채 마녀 사냥식 험담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는 마냥 뜬소문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아주 못 된 버릇을 노린 점이 고약하다.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질수록 도덕적인 책임이 높아진다. 이를 무시하고 직위를 이용한 제멋대로의 험담에 넘어가는 얇은 귀도 문제이긴 하다.

겸손하지 않은 처세로 여러 차례 여론의 질타를 받는 가운데 그 희생양이 필자라면 기꺼이 받겠다. 아무 잘못이 없는 필자를 향한 오도된 여론을 즐긴다면 어쩔 수 없이 '지렁이의 꿈틀거림'이라도 보여 줘야 하는 것도 소소한 사회적인 책임이다.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에 직위를 이용하는 떳떳하지 못한 대처로 오히려 타인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오도된 행동에 경종을 울릴 것이다. 직위를 이용한  이런 짓은 그 누구도 용납이 어렵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열심히 한 댓가가 이 정도라면 할 말을 잃었다.

자신의 잘못은 자신이 올바르게 대처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비겁함을 되돌아봐야 한다. 어쩜 공채과정의 문제점이 단시일 안에 표출된 것은 아닌지 필자 개인보다 장래가 더 걱정이다. 이제 모든 유물 정리가 거의 끝나고 약간의 정리만 남은 점심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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