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꽃 얼레지꽃 덤불을 헤치며 푸른 들숨을 쉬며 산기슭의 아줌마들이 봄나물이 찾는 시간 고요한 산길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에 놀란 낮달이 밤새 산통을 겪은 나뭇가지에서 혀 물린 멍울이 져 떨어져 있네 곧은 대나무 겨울 내 벼린 혓바닥 조용해지네. 2018.3 25 15;25 남변리에서 시 2018.03.25
봄비 봄비 지난 가을이 황망히 떠나더니 거죽이 쩍쩍 벌어진 대지의 목구멍에 겨울날의 아침이 융숭하게 깊어간다 고요의 들판 누런 잎사귀의 시금치 낯선 손으로 우유가 배달되고 세상의 모든 밥솥이 소리를 내고 냉장고를 여닫는 시간 뒤란 양철지붕에 요란한 물소리 다시 비가 조금씩 내리.. 시 2018.03.05
봄이 왔다 봄이 왔다 개구리가 알을 배고 왔다 버들가지 눈물 한 방울 맺혔다 목련에 티슈 한 장 걸렸다 산수유 노란 고지서 한 장 내민다 대문간 빈 양동이 구르며 울더니 마당에 매어둔 강아지 털갈이 준비 중 화분의 다육이 심호흡하고 진달래 다홍치마 준비하느라 꽃 잎 만큼 짧아진 밤사이 어린.. 시 2018.03.05
[스크랩] 남해 맛집 양푼이 동태탕 남해 맛집 양푼이 동태탕 양푼이에 끓이는 동태탕 전문점입니다. 탱글탱글한 동태살과 함께 내장과 알이 듬뿍 들어있어 푸짐합니다. 양푼이에 끓이는 게 특징인데요. 양푼이에 끓이는 동태탕은 더욱 운치 있고 감칠맛 납니다. 동태찜과 황태만두, 고등어구이 정식도 인기 메뉴입니다. 경.. 책향의 세상읽기 2018.01.15
파적(破寂)3 파적(破寂)3 몰골이 앙상한 낙엽이 대지에게 볼때기를 때리지요 말없는 자가 이기는 거라고 슬프지도 않지요 쌓인 낙엽 위 미풍이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 마음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내리지요 깡소주만 여러 병 비웠어요. 2017.5.4 8;29 남해읍에서 시 2017.05.04
찔레 찔레 그 무른 속살로 영역을 넓히려던 허기들 어린 누이의 손등 시퍼른 핏줄 같던 그때 너는 흰꽃으로 답했지 덜 여문 보리밭 일렁이는 바람결이 도랑물 벌컥벌컥 마시고 겨우 서걱거리며 걸어간 봄 자리에 아직도 까칠한 꽃은 피웠을까. 2017.4.30 9;28 남해읍에서 시 2017.04.30
"매관매직"사건 선고공판 "매관매직"사건 선고공판 오늘(2.26) 오전 10시 진주지원 201호 법정에서 이른바 "매관매직" 사건의 선고 공판이 열렸다. 공판에서 제1형사합의부 진상훈 재판장은 특가법 등 위반혐의로 남해군수 전비서실장 김모 피고에게 징역 3년에 추징금 3천만원, 벌금 3천만원을 선고하고 심모 피고에.. 책향의 세상읽기 2017.04.30
노송도의 시 허련의 그림 <노송도>의 시 影搖千尺龍蛇動 그림자 너울대면 천척(아주 큰)의 용이 움직이고 聲撼一天風雨寒 (솔가지 사이의 바람)소리 울리면 온 하늘이 비바람처럼 차갑다. 萬古文章遊戱處 만고(아주 오래된)의 문장(글)을 즐기며 노는 곳은 老松一樹讀書家 늙은 소나무 한 그.. 시 2017.04.28
언론사에 의한 “명예훼손” 고발 언론사에 의한 “명예훼손” 고발 일반적으로 언론사에서 개인 독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대단히 희귀하다. 최근 이런 일이 남해에서 벌어졌다. 고발당한 사람은 필자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언론사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언론사 관.. 책향의 세상읽기 2017.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