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

책향1 2017. 4. 30. 09:29

찔레

 

 

그 무른 속살로

영역을 넓히려던

허기들 

어린 누이의 손등 시퍼른 핏줄 같던 

그때 너는 흰꽃으로 답했지

덜 여문 보리밭 일렁이는 바람결이 

도랑물 벌컥벌컥 마시고

겨우 서걱거리며 걸어간 봄 자리에

아직도 까칠한 꽃은 피웠을까.

 

2017.4.30 9;28 남해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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