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찔레
그 무른 속살로
영역을 넓히려던
허기들
어린 누이의 손등 시퍼른 핏줄 같던
그때 너는 흰꽃으로 답했지
덜 여문 보리밭 일렁이는 바람결이
도랑물 벌컥벌컥 마시고
겨우 서걱거리며 걸어간 봄 자리에
아직도 까칠한 꽃은 피웠을까.
2017.4.30 9;28 남해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