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입춘 동장군의 유혹에도 겨울 내내 몽우리 져 용케 참더니 연례행사처럼 부더러운 봄바람의 속삭임에 임계점에 다다른 정분 그만 볼 붉게 터진 홍매화 어설픈 무슨 밀어를 들었을까. 2017.2.21 16;54 병실에서 시 2017.02.21
내소사 대웅보전 문살 내소사 대웅보전 문살 고색이 창연한 내소사에 가면 대웅보전 문살마다 떡살 두툼한 모란꽃 붉은 공양 올린다 푸른 번뇌 안은 나뭇결에 켜켜이 새겨진 반질반질한 사연으로 바람이 소생시킨 공간의 불꽃 안쪽에서 보면 꽃이 아닌 사각으로 늘 봄인 그 문. 2017.2.6 16;32 화전도서관에서 시 2017.02.06
"매관매직" 선고 공판 오늘(2.26) 오전 10시 진주지원 201호 법정에서 이른바 "매관매직" 사건의 선고 공판이 열렸다. 공판에서 제1형사합의부 진상훈 재판장은 특가법 등 위반혐의로 남해군수 전비서실장 김언석 피고에게 징역 3년에 추징금 3천만원, 벌금 3천만원을 선고하고 심완섭 피고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 책향의 세상읽기 2017.01.28
적폐와 군수 적폐와 군수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의 역사 서적을 보면 한국의 준비성 부족,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임진왜란이 끝난 해가 1597년이고 1636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불과 38년 만에 다시 국민들이 도탄에 빠진 역사적인 사실이 주요 근거이다. 뿐만 아니라.. 책향의 세상읽기 2017.01.25
『최금녀 詩와 시세계』중 「미조라 히바리」를 읽고 『최금녀 詩와 시세계』중 「미조라 히바리」를 읽고 백수가 하릴 없이 찾는 곳이 도서관이다. 남해군은 평생학습관 안에 화전도서관이 있어 글 읽기가 좋다. 매일 읽는 시집이지만 오늘은 양장본으로 잘 디자인된 최시인의 책을 우연히 선택하게 되었다. 박제천씨의 편저로 한국시문학.. 카테고리 없음 2017.01.23
저녁소리 저녁 소리 어머니 두건으로 몸을 탈탈 터니 어스름한 식은 햇빛 닮은 시렁 위 보리밥 솥에 누이고 부석 아궁이 불 지피는 부시깽이 소리에 작은방 옆 굴뚝에서 후다닥 도망가는 생쥐 두어 마리. 2017.1.22 10;53 화전도서관에서 시 2017.01.22
새벽 소리 새벽 소리 우물가 아침 까치 울음소리에 솥에 쌀 안치는 두건에 몸빼바지 동동 맨 어머니 삽짝 밑으로 횃대 닭 물고 가는 족제비 나무하러 가는 동무들의 이른 부름에 새끼 꼬던 아버지 놋재떨이 재터는 소리. 2017.1.22 10;37 화전도서관에서 시 2017.01.22
도굴꾼 도굴꾼 -삼계탕- 어느 신문에선가 복장유물이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어제(御製) 발원문이라든가 이런데 도통 관심이 없고 난 탄화 볍씨에 관심이 더 갔다 부처님도 배는 불러야 중생을 불러 모은다 박물관의 목 없는 불상이 뜨거운 탕 속에서 가부좌 한 채 부른 속을 털리고 있다 희대의.. 시 2017.01.21
승진 비리 재판과 군수 승진 비리 재판과 군수 이상한 재판이었다.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에 시시비비를 거는 게 아니다. 일반인의 눈에는 이런 대형 사건에 검찰의 수사 의욕이 별로였다는 점에 실망했다. 치열한 법리공방 보다 피고인들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긴 하다. 흔히 과거.. 정치 2017.01.20
모교 모교 -현남초등학교- 물속에서 발레 하듯 위로만 보던 말도 등교하던 둑방 아이들 구경하던 가물치들이 많은 소리못가 에둘러 베어진 버드나무 나이테만큼 수 많은 어린 꿈들이 볕이 따스한 물넘기에 모여서 교무실 난로의 솔방울 연기처럼 사라졌다. 1) 민물 말. 식용으로 마리라도 함. 2.. 카테고리 없음 2017.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