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적폐와 군수

책향1 2017. 1. 25. 16:54



적폐와 군수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의 역사 서적을 보면 한국의 준비성 부족,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임진왜란이 끝난 해가 1597년이고 1636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불과 38년 만에 다시 국민들이 도탄에 빠진 역사적인 사실이 주요 근거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사망자가 많았던 대구 디스코텍 화재와 최근의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화재사건까지 일본 언론들은 남의 나라 사건에서도 그 원인을 정밀 분석해 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노력이 대단했다. 사전 대비가 충분해야 한다는 점을 늘 강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지역 사정을 보면 전임 시절의 잘못을 반복하는 듯 의구심이 든다. 기간이 있는 공무원 공채부터 자신들의 “매관매직”까지 닮은꼴이다. 공채를 하는 첫 이유는 유능한 인재의 선발과 적재적소 배치일 것이다.
공채조건의 의미와 부합하지 않는 자격 미달 의혹을 받던 사람을 합격시킨 일이 있었다. 공채에서 자기 사람을 뽑기 위해 조건을 교묘하게 하거나 부대 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했던 사실은 숨길 수가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인우보증”이었다. 일반적으로 관공서 발급 서류가 아닌 인우보증은 공모에서 효력이 없다.
현 군수는 선거를 도운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공채에서 경력이 더 좋은 사람을 배제한 적은 없는지, 공채 기간을 어기고 특정인사의 서류접수를 허용하지 않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봐야 한다. 과거 전임시절의 자원봉사센터장 공채에 성향이 다른 신문이 문제점을 지적했고 같은 자리인 현직의 공채에는 또 다른 신문이 그 문제점을 지적했다. 똑 같은 문제를 다시 반복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기보다 일부러 보란 듯이 자기 사람을 사실상 임명하듯 채용한 의혹이 짙다
전임이 계약직을 과도하게 채용했다며 한 때 인원을 줄이려는 시도도 했다.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계약직 임용이 자기 사람 심는 도구화가 되어 한 가족 3명이나 채용되는 기현상이나 아무런 할 일이 없어 보이는 자리에 자기를 도운 사람을 채용한 의혹은 앞뒤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군 예산이 넘치든지 아님 자비심이 많았던 탓인지 이 무슨 해괴한 짓인가. 부끄러움이 없는 권력이 도덕성이 있을 리 만무하다.
최근의 비서실장 문제도 처음부터 다양한 충고를 뿌리친 자신만의 안하무인식 인사권 행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인사권은 따로 있고 인사권이 없는 사람의 수뢰혐의는 인사권에 의지한 짓이지만 역시나 최종심까지 기다려 보겠단다.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스스로 "당사자가 아니라 책임이 없다"고 강변하지만 최종심은 군수임기가 끝날 무렵이 될 것이고 재선 여부는 두고 볼 일이다. 결국 남자의 "눈물"(?)에 속은 속보이고 비겁한 모습이다.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한다고 하지 않았나. 올바르게 일을 처리하는 것은 지역 수장의 기본 덕목이고 상식이다. 선거 때만 아니라 평소에 심정적으로나마 돕던 사람이라도 공정하지 않은 일 처리에 실망하고 돌아서기 쉽다. 그러면 다 같은 군민이지만 내편이 아닌 배신자로 낙인찍거나 아예 거리를 두게 된다.  
흔히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군민의 “머슴”을 외치지만 당선된 후 그 반대인 경우가 허다하다. 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을 도외시 하고 일부 인사로 새로운 판을 짜서 끼리끼리 자기들만의 정치를 하려든다.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소위 친위 그룹이 군정을 농단하고 그들과 친소관계에 따라 군민들이 아군 적군으로 구분된다면 화합은 구호에 그칠 것이다. 권력 언저리에서 달콤함을 맛본 일부 인사들은 본업보다 충성경쟁이나 하고 정치적 반대파 척결에 앞장선다. 따라서 실세 그룹을 이뤄 결국 편파적인 기사가 난무하고 잘못된 군정에도 만세나 부르는 결과를 초래했다. 잘못을 지적하면  "소설"을 쓰는  신문으로 전락하고 픽션을 쓴 자가 측근으로 행세하고 다닌다. 
앞으로도 공채나 인사가 있다. 과거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악습인 배타적인 공동체의식 결핍, 정실주의 등을 하나하나 정상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과거에서 얻은 교훈으로 적폐 청산 의지가 강력한 결단의 칼을 높이 든 지도자가 앞에서 이끌고, 지역의 공익에 관한 한 보수·진보가 각자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모두 한마음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적폐 답습이나 하는 군수가 미래를 말하는 자체가 코미디다. 앞으로를 위해서 한 치의 시간도 부족한 이때 반복적으로 압수수색이나 당하는 군청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먹고 살기도 힘든 노릇인데 미련하게 분란의 근원인 군수가 최소한 되지 말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