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梵鐘) 범종(梵鐘) 본성(本性)은 금강(金剛)을 보전하고 몸은 전륜(轉輪)을 본받는다 소리를 들으면 마음을 깨닫고, 꽃이 피면 과실이 맺히리라 천년만년 꽃다운 얼굴 보여주겠다고 누군가 금속으로 나를 키워놓았네만 그 흘린 땀이나 거푸집 조각칼이 돋움으로 비천(飛天)을 만들고 구름을 만들고, 명문(銘文.. 시 2010.05.23
서포초옥 서포초옥 바다 바람이 올라오니 초가지붕이 들석인다 좁은 입구의 동백 숨결도 잠재우니 때로는 너울에 잠긴 듯하다 다듬어진 주춧돌이 여실히 들어나고 밧줄로 동여맨 지붕이 흰 이빨을 드러내고 정객의 토막 난 상처가 그 자리에 묻어난 대패 자국이 상처 난 병든 몸을 어루 만진다 몸 깊은 생채기.. 시 2010.05.22
편파성이 증명된 남해지역 언론 편파성이 증명된 남해지역 언론 부남회에 대한 심층분석 기사가(N신문 5월20일,N뉴스 5월 30일자)가 실렸다. 지난 주부터 뭔가 “더 심한 기사가 나올 것이다”란 내부 전언이 딱 맞아 떨어졌다. 특히 인터넷 N뉴스는 "범죄집단 부남회를 해체하라"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격렬한 비난이 그 내용이다.공개.. 책향의 세상읽기 2010.05.20
남해시장 앞 이팝나무 검은색 차위에 송홧가루 쌓이는 날 남해시장 앞 이팝나무는 일렁이는 초여름 바람으로 모닥불 피워 모락모락 밥을 짓고 있다 혼자 지은 밥을 아스팔트 위에 동제 지내는 날 밥무덤 같이 뿌리고 보릿고개 지낸 허기 진 배 채우라는 이타심 오지랖 넓은 이팝나무는 욕심으로 가득 찬 인간.. 시 2010.05.18
가방모찌 가방모찌 드디어 6.2 남해군수 선거전에 “가방모찌”가 등장했다. 가방 모찌는 가방에 들어 있는 찹쌀 모찌가 아닐까? 돈까스가 돼지 방귀처럼 말이다. 토론회 보도에서 무슨 일인지 남해지역 신문과 또 다른 인터넷 신문에서는 이말을 쏙 뺐다. 발언대로 보도하여 군민의 평가를 받도록해야 할 신문.. 책향의 세상읽기 2010.05.11
살생부, 그 피 묻은 장부 살생부, 그 피 묻은 장부 역사적으로도 살생부는 존재 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책사 한명회(1415~1487)는 두 딸을 왕후로 만들고 영의정까지 올랐다. 강남의 금싸리기 땅인 신사동 주변은 그의 호를 딴 압구정동이 되었다. 1455년 계유정난에서 그의 치밀함과 계략은 빛을 발했다. 5일 동안 작성한 생살부(生.. 책향의 세상읽기 2010.04.14
남해 역사를 집성한 남해군지 발간 남해 역사를 집성한 남해군지 발간 남해군은 지역의 발전과정과 군민들의 생활상을 종합적으로 재조명하고 역사와 문화유산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남해군지 증보판’ 편찬을 마무리하고 오는 3월 2일 오후 3시부터 남해문화체육센터 소공연장에서 발간 기념행사를 갖는다. ‘남해군지 증보판 표.. 행정 2010.02.25
남해시금치 황금빛 물결이 지나고 온 세상이 하얗게 감싸인 날 늘 새싹으로만 가장 소중한 자리에 앉은 그대 겨울의 대나무처럼 푸르다 올곧은 줄기 없어도 이파리만으로도 충만한 절개로 내 자아를 뽐내며 인내한 엄동설한 붉은 입술로 환하게 웃는다. 노인들 굳은 손가락 사이로 불어오는 해풍 맞.. 시 2010.02.18
소설가 정을병 선생의 안타까움 소설가 고 정을병 선생의 안타까움 김용엽(시인, 남해 향토역사관 관장, 남해문인협회 사무국장) 소설가 정을병 선생의 작고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빠른 세상이라 하지만 인터넷을 자주 검색하지 않으면 늦을 수밖에 없는 둔감한 자신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남해국제탈.. 수필 2010.02.01
겨울 남해상주 바닷가 겨울 남해상주 바닷가 쪽 푼 바다물 한 움큼에 머리를 담글까 물감으로 써 볼까. 청량함이 흰 포말로 왔다가 사라지기 무척 부지런하다. 곰살궂은 모습은 저 멀리 가고 겨끔내기로 서로를 보담은 물보라는 소나무 가지 사이로 담채화를 만든다. 바다 내음 꺽진 해면은 까치놀로 간동되어 마음을 삭힌다.. 수필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