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넘어 휘적휘적 걷더라도 산문 넘어 휘적휘적 걷더라도 언젠가 오른 경주 남산의 천룡사지는 큰 맷돌이 산비탈에 조는 듯 누워 있고 초석은 자갈처럼 흩어져 있었다. 대웅전 앞에 있었던 귀부는 민가 마당에서 시위를 했다. 대발에 널어둔 감 껍질은 유난히 햇살이 맑던 그 해 가을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익어가는 가.. 책향의 세상읽기 2007.07.13
김치와 다꾸앙3 김치와 다꾸앙3 김치를 한 때는 금치라 하기도 했다. 배추나 고추값 때문이었다. 고추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임란 후이다. 어떤 일본인에게 고추가 일본에서 도입됐다는 말을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 왜군들이 임란 당시 방한용으로 호주머니에 씨앗을 넣고 왔을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책향의 세상읽기 2007.07.12
가을의 중간에 서서 가을의 중간에 서서 일상적으로 일에 파묻혀 살다보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땐 문뜩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나뭇잎의 색깔 변화로 가을을 느끼고는 자신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우도 있다. 그 나뭇잎의 화려한 변화에서 지나간 무더웠던 여름과 다가올 추운 겨울을 함.. 책향의 세상읽기 2007.07.12
새봄이 완연한 창가에서 새봄이 완연한 창가에서 어느새 완연한 봄기운이 창가에 다가왔다. 토담 아래 참나리가 거친 흙을 뚫고 움을 틔우고 자목련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은 더운 여름이 멀지 않음을 미리 말해주며 꽃나무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도록 부지런히 간지럼을 태운다. 하늘을 거치고 .. 책향의 세상읽기 2007.07.12
‘南海縣 正史’ 유감 ‘南海縣 正史’ 유감 최근 군정 소식지의 제작비 과다지출 논란이 증폭되는 와중에 ‘南海縣 正史’ 라는 제호의 책이 발간되었다. 이 지역에 관한 좋은 책이 많이 나오는 것은 누구나 반길 일이다. 제대로 된 지역의 역사를 보고 싶은 것은 일반인들의 염원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대별해서 두.. 책향의 세상읽기 2007.07.12
구로다 가쓰히로,그는 누구인가 구로다 가쓰히로, 그는 누구인가. 한국 사람들이 일본 성씨 구로다(黑田)란 말을 들으면 젊은층에서의 연예인을 제외하면 우선 3명이 연상된다. 일본의 보수논객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과 후쿠오카성의 영주로서 후쿠오카 성을 쌓고 임진왜란 때 천주교 신자 중심의 1만 1.. 책향의 세상읽기 2007.07.11
그리운 고향 보물섬 남해 그리운 고향 보물섬 남해 한국인에게 가장 좋은 냄새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밥 익는 냄새’라 할 것이고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뭔가라는 물음에 ‘가을 밤 여자 속곳 벗는 소리’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은 유명 수필가의 글 중에 나오는 말이다. 하나 덧붙인다면 가장 좋은 추.. 책향의 세상읽기 2007.07.11
[스크랩] 비겁한 양심들의 침묵 비겁한 양심들의 침묵 지금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유력주자인 박. 이 두 사람의 사활을 건 검증공방이 도를 더해 가는 느낌이다. 양캠프의 공방은 말할 것도 없고, 여권에서는 후보들이 난립하는 있는 가운데 정확한 목표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여권주자들, 일부 전직대통령들, 소위 사회지도.. 책향의 세상읽기 2007.07.08
비겁한 양심들의 침묵 비겁한 양심들의 침묵 지금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유력주자인 박. 이 두 사람의 사활을 건 검증공방이 도를 더해 가는 느낌이다. 양캠프의 공방은 말할 것도 없고, 여권에서는 후보들이 난립하는 있는 가운데 정확한 목표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여권주자들, 일부 전직대통령들, 소위 사회지도.. 책향의 세상읽기 2007.07.08
지역언론의 제역할하기 지역언론의 제역할하기 미국의 재벌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유산 200만 달러를 기금으로 제정된 퓰리처상은 1918년부터 매년 저 널리즘과 예술 부문의 22개 분야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제90회 수상자 중에서 특이하게도 우리지역 언론이 본받을 만한 사실이 있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미국.. 책향의 세상읽기 2007.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