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책향1 2009. 6. 22. 16:17

고향


강이 보이는 언덕

민들레 뿌리 내리고

소매 스친

괴로운 자 외로운 자

술잔 속을 흐르는 앵강만

가라앉은 고적한 산 그림자

그대 마른기침 사이로

하늘 한번 바라보고

한 세상 끓고 있는 몸살

차라리 갈매기 울음이 그리운

깊은 어둠 속을

그대가 피우는 불꽃

가난으로 길들여지며

떠나지 못하는 가슴

또 무엇을 꿈꾸려 하는 가

공허 속에 맴도는

그대 황혼녘으로

끝없이 젖어 오른 흐린 물안개

 

*참고 : 83년 교지에 실린 시를 각색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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