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강이 보이는 언덕
민들레 뿌리 내리고
소매 스친
괴로운 자 외로운 자
술잔 속을 흐르는 앵강만
가라앉은 고적한 산 그림자
그대 마른기침 사이로
하늘 한번 바라보고
한 세상 끓고 있는 몸살
차라리 갈매기 울음이 그리운
깊은 어둠 속을
그대가 피우는 불꽃
가난으로 길들여지며
떠나지 못하는 가슴
또 무엇을 꿈꾸려 하는 가
공허 속에 맴도는
그대 황혼녘으로
끝없이 젖어 오른 흐린 물안개
*참고 : 83년 교지에 실린 시를 각색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