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드리는 시 한편
-고요-
새벽 먼동이 밝기 전
밤새 보았다오.
침묵의 손짓을
봄꽃을 기다리며
또 얼마나 고통스러워 해야 할지
허공 속에 맴도는
갈증에 탄 그리움
추억이 남기고 간 빈 터에
오랜 번뇌가 일렁인다.
창해 속의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허물어진 세파가 뒹굴고
스스로 이기지 못하던 약속은
바람개비의 각도에서 흩어진다.
창을 열어
쓸어안으면
그것도 한 점 바람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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