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책향1 2020. 3. 28. 12:00

용문사

 

선인의 향기가 자색 안개다

봄의 기별로 녹차를 다리고

동생의 소식도 뜯지 않았다

산입에서 겨울이 물러가 듯

문밖에서 인연들이 돌아갔다

꽃 사태는 화엄천지

굽은 소나무도 경을 읽고

죽음도 잊고 싶다

계곡물에 발을 적시며

경계를 초월한 산짐승들이

마음을 쓰다듬네

무엇을 읽고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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