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목련 지고
목이 꺾이고 참 어색한 만남이다
흐르다 만 물주름에 얼비친 자화상
순백의 손수건 되어 갈 길 바쁘다
화사한 진달래의 고고성 듣기도 전
봄볕따라 소환된 차가운 기억들이
파문의 행방과 맞춘 절묘한 몸사위
소쩍새 울음소리에 서녘하늘 물들고
떠나는 자식 가슴으로 묻고 서서
저 홀로 훌쩍거리며 옷깃 여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