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물

책향1 2020. 3. 18. 06:09

토사물

 

골목길 군데군데 꽃이 피었다

육시랄 걸쭉한 욕설이 피어오른

또 다른 봄꽃마냥 컵라면 건더기

 

몸의 역린을 건드린 죄값일까

꼬인 매듭이 풀린 외길이니

세상아 한번쯤 속아 넘어가주게

 

간질거리는 봄날의 통증 풀어진 봉인

고통 없이 피는 꽃은 없겠지

처절한 세상의 아름다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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