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토사물
골목길 군데군데 꽃이 피었다
육시랄 걸쭉한 욕설이 피어오른
또 다른 봄꽃마냥 컵라면 건더기
제 몸의 역린을 건드린 죄값일까
꼬인 매듭이 풀린 외길이니
세상아 한번쯤 속아 넘어가주게
간질거리는 봄날의 통증 풀어진 봉인
고통 없이 피는 꽃은 없겠지
처절한 세상의 아름다운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