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의 기억

책향1 2020. 3. 17. 06:56

초봄의 기억

 

호롱불 기름 부으며 살아난 빛

죽어가는 사람도 이렇게 살아나면

좋겠다 그러던 어머니도 가시고

탈 없이 지나는 무심한 바람에

고개만 갸우뚱 거리며 내숭떨던 잔가지

바람이 준 연서에 절절한 사연이라도

몰아친 엄동의 기억은 잊었는가

곱게 연지 바르고 정분이 난분분

호롱불 살아나듯, 허기는 잊지 말게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문사  (0) 2020.03.28
토사물  (0) 2020.03.18
백목련 지고  (0) 2020.03.15
주런이  (0) 2020.03.10
무임승차  (0) 202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