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지고

책향1 2020. 3. 15. 18:26

백목련 지고

 

목이 꺾이고 참 어색한 만남이다

흐르다 만 물주름에 얼비친 자화상

순백의 손수건 되어 갈 길 바쁘다

 

화사한 진달래의 고고성 듣기도 전

봄볕따라 소환된 차가운 기억들이

파문의 행방과 맞춘 절묘한 몸사위

 

소쩍새 울음소리에 서녘하늘 물들고

떠나는 자식 가슴으로 묻고 서서

저 홀로 훌쩍거리며 옷깃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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