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생각

책향1 2020. 2. 24. 06:50

동무 생각

 

아직도 오붓하다 재 넘어 살구나무집

산마루 걸터앉은 노을, 논두렁길 따라

살구꽃 지는 소리 이명처럼 들립니다

 

겨드랑이 쳐네며 물동이 이고 가던

고운 자태 그림자 설핏한 무두질

마음의 두근거림 아직도 행복해요

 

그립다 마수없이 나오는 소리에

눈 둘 곳 몰라 하는 수줍던 얼굴

조각달 울음 삭여 고이 기른 옛 사랑

 

벼랑을 움켜쥐고 농구하던 허심들

긴 세월 그 슬픔 가물거린 끄트머리

아직도 재 너머에 꽃바람이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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