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금산

책향1 2020. 2. 23. 16:22

봄 금산(錦山)

 

등 굽은 소나무도 한손 모으고 선

나부댄 장어 같은 산길이 화장하고

늘어진 가지에도 고고성 요란하다

 

새싹들 알몸으로 목욕재계한 거 좀 봐

급하게 나오느라 씨앗모자 남았네

비단결 바람을 타고 젖내가 가득하다

 

모두의 화엄세계 경건하게 고개 숙인

속내를 못 감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오므린 덩굴 손 금강경 잡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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