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장미

책향1 2020. 2. 23. 20:53

붉은 장미

 

해마다 가지치기를 해도 볼이 붉다

빗줄기 오락가락 소문만 무성한

눈치도 없이 다녀 간 희미한 흔적

 

모가지 비틀어도 담장을 기웃거리며

어차피 꽃물도 안이나 밖, 한철인 걸

가시가 돋기 전 가지를 뻗어야 기회를 잡지

 

온몸이 쑤셔도 연이어 생각나고

이 세상 끝이라도 살과 뼈가 탄다 해도

오뉴월 바가지로 퍼부을 햇살이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소 전어 3  (0) 2020.02.25
동무 생각  (0) 2020.02.24
봄 금산  (0) 2020.02.23
추파(秋波)  (0) 2020.02.22
고들빼기  (0) 2020.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