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들빼기
오래전 그 마실에 개발광풍이 휩쓸고
모두가 떠난 블록 담 아래 밟힌 자세로
고아로 눈칫밥 햇살로 저 혼자 맞서 크다
비바람 가뭄에 홀로 어둠속 헤치고
외로움도 보약일까 헛간 벽의 덕석이
말을 거는 한밤에 심지 깊은 그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