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화방사에 물 뜨러 가니
벌건 대낮에 알몸으로
목욕하는 놈이 있네
튼실한 갈색 이두박근에
빵빵한 엉덩이
어디서 굴러 온 무례한 놈이지
모든 것을
부처님 가피로 용서하려는 찰나
소나무 사이 햇살 타고 온
다람쥐가 잽싸게 물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