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2
김용엽
삶이 진행될 방향도 모르다가
전도될 아픔을 망각하고
예취기 칼날이 사정없이 지나간 자리에
키 작은 잡풀사이 우뚝 선 자존감
잣대와 줏대가 허물어지며
비명 지르며 낭자한 짙푸른 눈물 흘리고
꺾어진 허리를 펴고
간신히 일어선 그가 전흔을 바라보며
쓰러진 상채기 담아
핏빛으로 외롭게 알리는 자존감.
2013.7.19 아침 남해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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