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남해향토역사관

책향1 2013. 8. 18. 09:33

 

 

 스포츠파크 너른 곳에 뱀마냥 똬리를 틀고

삭은 새끼줄에 걸린 유물 위로

오늘은 늙은 배가 기적 울리며 들어 온다

 

모든 이가 거쳐 간 현재 시간은 흐르고

퇴색한 엑스포 광고 속의 미녀는 아직 웃고 있는데

이 빠진 출항시간에

여수행 배표를 얕은 뒷주머니에 넣으니

서글픈 시간이

배 난간을 부여잡는다.

 

*남해향토역사관은 2010년 8월 폐관되고

  남해여수간 여객선 터미널로 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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