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발밑에 바닷물 들고
해풍이 스쳐가는
노량리 반 평 창 밖에는
이제 갓 눈뜬 망상어 새끼들
몸부림 한창이다
고슴도치 침 같은 등을 진 거북선엔
수달이 밤새 똥을 싸지만
유배객 시름 달래는
울음 섞인 파도 소리가
석양이 물든 소주잔에
나풀나풀 춤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