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의 미학

책향1 2009. 9. 29. 20:04

외출의 미학

 

하얀 종이위의 일직선에서 나를 알고

여러 겹으로 겹쳐도 한 줄 작대기 밑에

가녀린 줄기 서늘한 응달에서 흰 이빨 내고 웃는다

시선이 두려워 숨은 어둠이 흐느끼고

상념은 계란 흰자위로 흐르는 구름 진 태양에

찢어진 구름 사이로 삐져나온 조명

길가에는 운명처럼 일렁이는 인파

잠자는 대지에서 올라온 움직이는 새싹

그 사이로 꼬부라져 불거져 나온 정처 없는

불만이 아가리 언저리에 말라붙어 들썩이네

골목길 갈라지고 가랑이 찢어지듯 통증으로

발뒤축 마른 각질 구멍난 양말 위로 몸은 방황대고

머리속 그림자 갈등 구조에

아직도 내 뇌조각들이 여태 방황하고 있네

 

 

2009.09.29 20:04 남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독대  (0) 2009.10.08
모과  (0) 2009.10.06
파도  (0) 2009.09.29
나무  (0) 2009.09.25
살아 있음을 알리는 그리움   (0) 200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