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음을 알리는 그리움
그리움이 있음은 인간의 감성이 살아있다.
작별이 그리움을 만들고
상봉이 의미하는 뜻을 알려준다.
공허 속에 맴도는 보이지도 않는 것이
마음으로 묻혀와서
공(空)속에서 시(時)를 만들어
그리운 이를 부르기만 해도 행복한 것은 없다.
동일한 공속에 갇혀 같은 시 속에서 우연한 스침도 만남도
보이지 않는 시공 속에서
내가 남긴 공속에서 그래도 손으로 잡고 싶다.
남긴 하늘로 추억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울 때 그리워하며 마냥 기억하는 것이다.
정리회자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은 영원할 수 없다고.
오랜 세월 속에 인생의 깊이를 굳건히 믿고
나눌 수 있는 친구처럼.
언젠가는 서로 마주 보며 지나버린
공을 감싸 안아주는 시공을 초월하는 믿음이기에
이 순간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움이 있다는
것으로 삶이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