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책향1 2009. 9. 29. 16:12

  파도 詩

 

 

 

 

통이 큰 아가리에서

언제나 큰 혓바닥으로 낼름거린다

맷돌이 소금을 찍어 깊은 곳에서 뿌리지만

수평선이 던지는 유혹에

이기지 못한 배는 멀리 떠나고

눈물도 한숨도

단숨에 삼키며

허연 속살 드러내고도 낄낄거리며

대신 노폐물 토해낸다

 

언제나 돌아올 희망 안고

되돌아 올 또 다른 잔 손길

무척추로 헬스장 러닝머신마냥

쉼 없이 들락거려 든 크레파스 녹인 멍

한 줌 떠보면 투명한 얼굴

바위가 이빨 빠진 턱으로

푸른 젤리 한 점 베어 먹었다고

배 고픈 소금쟁이 대식가가

온 몸으로 으르렁 거린다.

 

 

  2009.09.29 16:12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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