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은

책향1 2010. 5. 4. 15:17

철쭉은

 

뱀이 겨울 잠 자듯

서로 부둥켜 안고 

고난을 나눈 가지

 

봄비에 간지럼 태우는

햇빛에 그만 이기지 못하고

 

선홍빛 춘정을 토한다

 

움트기로 우주를 헤치는

혼자만의 뱀독 오른 외침이

 

온 산을 물들이지만

그래도 잡지 못한 봄바람을

못내 아쉬워한다.

 

2010.05.04 15:17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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