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음

책향1 2013. 12. 28. 14:14

책향시 184

 

옮음

 

삼치가 연탄불 위에서 거드름 피우며

가랑이 쩍 벌리고 배시시 웃는 집 맞은 편

서울 피카디리 극장 앞 1000원짜리 국밥집엔

늘 장단 맞추는 깍두기에 정부미가 나풀나풀 춤을 췄다

저마다 허기를 채우는 법을

뜨거운 국밥에서 건데기 건지는 법을

피덩이에게 배웠지만

먹고 나면 나오는 방귀가

아마도 너에게서 옮음 것 같다.

 

2013.12.28  14;12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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