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탱자나무 반쯤 걸린 비닐봉투 울던 날
살집이 두꺼운 제비는 경전 외듯
보리도 패기 전 그 고갯가 핀 허기
온통 초록으로 버무려진 떫은 밭
벌 나비 없어도 곡기가 부른다
살색 여린 몸피 아침햇살에 눈시리다
짚으로 엮이어 견디어 온 시간들
단물도 버리고 휑한 가슴이지만
아직도 별처럼 총총한 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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