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말문

책향1 2021. 3. 1. 22:46

개나리 말문

 

겨우내 앙상한 가지 사이로

찬바람 흘려 보내더니

누군가 그녀의 말문을 트게 했다

 

동토에서 온 엄장이 큰 그들

완력도 무위로만 그치더니

비오고 미풍에 그만 댕기 풀었다

 

노란 적삼 입은 제비부리

지나는 나그네에 팔벌리고

말건다 나지막한 목소리 안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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