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목련
속삭이는 비에 말더듬이 봄바람
봉창에 귀밑머리 말리던 처자가
느릿한 잰걸음에 앞서려 다투더니
고요한 바다풍경 물끄러미 본다
바다를 요절낼 듯 달리는 보트에
표백한 하루가 휴지처럼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