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항변

책향1 2020. 6. 20. 09:29

고양이 항변

 

법당 안에서 조는 듯 기도 중인 듯

발톱을 감추고 묵언으로 순종

고상한 화엄경이라도 읽었나

 

백주의 절간에 뜬금없는 유혈이

고요한 대웅전 맥없이 죽은 다람쥐들

붉은 입술 핥으며 두 손으로 불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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