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양이 항변
법당 안에서 조는 듯 기도 중인 듯
발톱을 감추고 묵언으로 순종
고상한 화엄경이라도 읽었나
백주의 절간에 뜬금없는 유혈이
고요한 대웅전 맥없이 죽은 다람쥐들
붉은 입술 핥으며 두 손으로 불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