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세*
향기도 지문도 문드러져
그냥
바람 따라
일렁이는 하얀 물결에
가려진 눈물이랑 감추고
고단한
척박한 땅에서 허기는 지웠다
고마워라 소 여물 지게 가득 지고 온
속도 없는 너를
고세 잊었다니.
*그 사이라는 경상도 방언.